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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아트, 마을 겉모습만 바꾸면 되나세종대왕 100리길 사업 살펴보니?
충청리뷰 | 승인 2015.05.12 17:4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펼친 ‘세종대왕 100리길’ 사업을 통해 상당산성, 형동리, 저곡리, 우산리, 초정리 5개 마을에 예술의 흔적을 남기게 됐다. 전국에서 모인 예술가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커뮤니티 아트’를 펼쳤다. 예산은 1억 8000만원이었다.

문화예술분야 전문 작가들로 구성된 6개 팀은 마을회관 등 폐공간을 비롯해 담장, 하천 등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한글, 책, 물, 생태 등 세종대왕 100리의 역사‧문화적 특징을 반영해 작가와 주민들이 협업을 통해 마을 미술관, 마을 문화장터, 문화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냈다.

산성마을은 ‘샘이 깊은 물’(대표 박진명)팀이 마을회관을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았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강태재 상임고문과 함께 역사문화체험캠프도 전개했다.

형동리는 ‘만사형통’(대표 이구영)팀은 운보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폐 버스를 활용한 갤러리 및 북카페를 조성했다. 저곡리는 ‘정(精)미소’(대표 강완규)팀이 마을회관을 활용해 폐 방앗간과 마을의 역사적 자료를 활용한 ‘정미소 카페’를 열고 현재 부녀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우산리는 ‘소릿길 프로젝트’(대표 이재형)팀이 마을회관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고, 탤런트 겸 다큐감독인 윤동환씨가 참여해 우산리의 삶과 문화를 다큐로 제작했다. 초정리는 ‘토카아트’(대표 조석진)팀이 초정약수문화공원 일원에 세종대왕의 문화융성 이미지를 설치미술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특화했다.

 

한 겨울에 작업 진행해

이번 프로젝트는 출발이 많이 늦었다. 일부 공모 내용에 대한 표절 시비가 붙으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결국 사업은 가장 추운 겨울에 이뤄졌다. 참여작가들은 사업이 종료된 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날씨’를 꼽았다. 가장 추운 시기에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참여작가 A씨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날씨와 주민이었다. 커뮤니티 아트라는 게 주민들과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공사를 하면서 마음을 맞추니 오해도 많고 갈등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해야 마을의 문화로 남을 수 있다. 겉모습만 바꿔놓으면 안 된다. 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응답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5~6년 정도 마을 주민들과 접촉하고 그 마을의 일원이 돼도 될까 말까다. 몇 개월 하고 떠나는 예술가들에게 주민들이 그리 호의적일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작가 B씨는 “작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소위 인부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데 작가들이 인부 취급을 받으면서 일을 했다. 작가들이 매개체가 돼서 마을에 문화를 심어야 하는데 이 점이 힘들었다. 주민들은 이를 지자체의 전시사업을 이해해 더 많은 걸 자꾸만 요구해왔다. 이제 남은 건 주민들이 스스로 가꾸고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주민들도 아쉬운 점을 토로한다. 김현식 형동리 이장은 “한번 진행해보니 앞으로 더 해야 할 게 많다는 걸 알았다. 두부를 만들어 파는 할매 싸롱과 버스 도서관은 문을 열어야 하는 데 아직 할매 싸롱 공사 마무리가 덜 돼 문을 잠그고 있다. 빨리 개장식을 열어 손님들을 맞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기수 초정리 이장은 “초정역사문화공원에 마을 역사관과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마을 역사관은 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라고 답했다.

 

지자체 프로젝트 연계되기도

세종대왕 100리길 사업은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큰 규모의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짧아 진행에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곳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다. 산성마을에서 작업한 샘이 깊은 물 팀은 충북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거점 프로그램에 선정돼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1200만원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최민건 작가는 “산성마을회관 ‘집현전’을 만들기는 했는데 이후 프로그램을 짜지는 못했다. 이번에 지원을 받게 돼 올해는 이곳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저곡리는 마을환경 개선프로젝트에 선정돼 환경부와 농림부, 도비, 시비 등 약 2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마을의 노후화된 슬레이트 지붕 철거 및 문화가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전개된다. 형동리도 충청북도에서 선정하는 ‘풍경이 있는 마을’ 사업 중 하나의 마을로 선정돼 환경 개선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청주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마을문화가꾸기 사업은 기존의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자원과 함께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사업이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대왕 초정르네상스’ 사업과도 연계돼 중부권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리뷰  webmaster@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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