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김영회의 오늘을 생각하며
<183>코로나19 공포증
김영회 | 승인 2020.02.29 15:33

코로나19 공포증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불안과 공포증,.
국민적 지혜가
지금 필요합니다.
한국이여, 힘내라!―

지금 대한민국이 흔들립니다. 지진이 처음 시작될 때 천정의 조명등이 흔들리고, 선반위의 살림살이가 흔들리는 일촉즉발의 그런 분위기. 지축이 흔들리니 집이 흔들리고, 집이 흔들리니 사람이 흔들리고 모든 것이 흔들리니 현기증으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2020년, 바야흐로 시절은 봄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이상한 경험으로 모두 불안하기만 합니다.

거리에 나가면 오가는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택시기사, 버스기사,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관공서에 가 봐도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병원엘 가 봐도 환자, 간호사, 의사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전쟁영화에서 시민들이 방독면을 쓰고 허둥대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그러니 한 달여 전국에 불안과 공포가 안개처럼 휩싸여 있습니다.

초·중·고·대학이 개학을 연기하고 각종 행사, 스포츠경기가 취소되고 정규방송을 중단 하다시피 한 텔레비전은 하루 24시간을 온통 코로나19 속보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성당은 한국가톨릭 역사 236년 만에 초유의 미사 중단을 선언하고 불교도 법회를 하지 않고 일부 대형 교회들도 주일예배 중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하 우리 사회는 비정상의 정상화, 그 비정상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모처럼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간 여행객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공항에 억류되거나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코리아는 어느 순간 왕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천하대란(天下大亂), 아니 ‘천하병란(天下病亂)’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로켓을 타고 달나라를 다녀온 지 오래지만 내 노라 하는 선진국의 미생물학자들도 이 괴질의 근원을 몰라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아직은 묵묵무언(黙黙無言)입니다. 그야말로 답답한 형국입니다.

괴질(怪疾))이란 과거에 볼 수 있었던 보통 병과 다른 특이성을 보이는 이상한 질병을 말합니다. 이번 코로나19도 처음에는 병명을 알 수 없으니 ‘괴질’이니, ‘우한폐렴’이니 하더니 ‘신종바이러스감염증’이라고 부르다가 정부가 공식명칭으로 ‘코로나19’라고 바꾼 것도 전에 볼 수 없던 정체불명의 이상한 병이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명칭은 ‘COVID-19’입니다.

우리나라에 괴질인 콜레라가 처음 들어 온 것은 1821년입니다. 당시 평안 감사 김이교가 설사 및 구토를 동반하는 병을 앓았고 10여 일 동안 전국에서 1천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옵니다.

당시 사람들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콜레라에 대해 병명을 알 수 없으니 ‘괴질’이라고 했고 이 병에 걸리면 호랑이가 살을 찢는 것처럼 아프다고 하여 호열자(虎列刺)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이 뒤에 정체가 밝혀져 국제적 명칭인 콜레라가 되었습니다.

이후 콜레라는 7번의 대 유행을 거쳐 세계 곳곳으로 퍼지게 되는데 처음에는 나쁜 공기가 원인으로 지목 되었다가 나중에야 오염된 물과 음식 등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질환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콜레라는 1800년 이전까지 인도 벵갈 지방의 풍토병이었습니다. 영국은 인도에 대한 식민지 지배이후 자신들이 만든 각종 교역로와 군대, 선박의 이동을 통해 새로운 병원균을 퍼뜨립니다. 콜레라는 1820년 중국 광동을 거쳐 이듬해 산동과 북경을 경유해서 조선으로 옵니다.

1821년 콜레라가 조선에 들어 왔을 때 원인이 쥐에 있다며 고양이 그림을 크게 그려 대문에 붙여 놓곤 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요동을 거쳐 평안도로 들어 온 콜레라 병원균은 황해도, 서울, 수원을 거쳐 충청, 전라, 경상도로 옮겨 갑니다. 이듬 해 콜레라는 제주도를 제외한 조선 팔도에 크게 창궐합니다. 마을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죽어 나갔습니다.

조정에서는 치세(治世)를 잘못해 하늘이 노해서 그렇다고 죄수를 석방하고 마을마다 제를 지냈습니다. 또 백성들은 쥐 때문이라고 믿고 그것을 막는다고 고양이 그림을 커다랗게 그려 대문에 붙였습니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PEST·흑사병)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콜레라균의 잠복기는 보통 2, 3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합니다.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에 쇼크에 빠지고 빠르면 18시간, 늦어도 수일 내에 사망합니다. 콜레라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물은 끓여서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로부터 오래 뒤입니다.

이번 코로나19의 중심에는 베일에 가려진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한 분파라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핵심적인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집단의 실체가 노출되자 교주라는 이는 “마귀의 소행”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글쎄, 드보르작의 ‘신세계’는 들어 봤어도 ‘신천지’라는 소리는 처음 들어 봅니다. 그것도 괴질이 ‘마귀의 소행’이라니, 더욱 어리둥절합니다. 놀라운 것은 30만이나 된다는 신도들입니다. 교주의 사술(詐術)이 얼마나 교모 했기에 ‘아멘’을 구령처럼 합창하며 전국으로 교세를 확장시켰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고 희한합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때를 맞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국민적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날 위기를 극복해 넘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장롱속의 돌 반지, 결혼반지까지 들고 나와 국가 부도위기를 무사히 넘긴 적이 있습니다. 2003년 중중급성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 2012년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때도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위기를 잘 이겨낸 일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평소에는 티격태격하다가도 일이 닥치면 씻은 듯이 잊고 어려움과 싸우는 것이 우리 국민들입니다.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회를 찾아 여야 4당대표들과 만나 코로나 사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속을 터놓고 국정을 의논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정치라서 국민들이 보기에도 그림이 좋았습니다. 무슨 기발한 묘수가 나왔을까, 마는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 정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스럽지만 온 국민이 마음을 합쳐 이겨 내다보면 이 다음 “아, 그때 그랬었지…,”하고 옛 이야기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머지않았습니다. “한국이여! 힘을 냅시다.”

김영회  yhk939@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핌충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372호 | 대표전화 : 043-211-7500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3 | 등록년월일 : 2014년 11월 19일
발행인 : 지용익 | 편집인 : 박상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연
Copyright © 2020 뉴스핌충북.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